특별기고 | 트럼프의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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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미국의 대통령이 였던 트럼프가 연방의회 난입의 수괴가 되어 상, 하원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는 전대미문의 막장 드라마가 목하 D.C.에서 진행 중이다. 

드라마의 주역이 트럼프일 거라고 전혀 예측 못한 바는 아니지만, 그가 보여준 일련의 사태는 젓 내 풀풀 나는 어처구니없는 집착욕의 산물이며, 악동 수준의 몽니로, 순수 우리말인 “몽니”란 심술궂게 떼쓰고 꼬장 부린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4년 전 미국 우선주의 (American First)를 들고, 미국을 다시 세우겠다며 호언하던 부동산 업자다. 대통령이 된 그는 임기 내내 “My Way”만을 고집했고 정부 운영은 톱 다운(Top down) 방식으로 측근 참모들은 일시에 모두 졸(卒) 신세 됐다.

그러던 그가 작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 패하자 선거 불복이라는 무리수를 꺼내 들고 먼지 바닥에 주저 앉아 행패 부리는 것이 참으로 가관이며, 이야기는 매일 지면을 도배질 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8년인 셈이다. 단 전반 4년간의 행적을 평가받은 후, 후반 4년을 연장 받는 식이다. 그런데 지난 선거에서 대다수 국민은 이 연장을 거부했다. 민주주의는 선택의 정치다. 백악관 방을 빼라는 통지 (Eviction notice) 시한을 3시간 남기고서야 간신히 자신의 놀이터인 마이아미로 핵 가방 움켜쥐고 떠났다. 

권력은 마약과 같다는 말이 생각난다. 은은한 시나트라의 My way 배경음은 트럼프만 해낼 수 있는 연출이다. 트럼프는 민주주의 정치의 요체를 모르는 함량미달의 정치 문외한이다. 

트럼프의 4년은 미국민주주의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치욕의 시간이 였다. 부동산 거부로 알려진 그는 세금 한푼 내지 않는 가짜 애국자이며, 정의와 공정을 길 바닥에 내 팽개친 사기꾼의 전형이며, 입만 열면 가짜 뉴스와 카더라만 쏟아 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거의 규칙도 모르는 무법자다. 그래서 그가 받아 쥔 성적표는 “You’re Fired”였다.  

박영남 전 달라스한인상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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