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텍사스 미용재료상인협회 이정우 회장

Bi - vol.4
GDKACC Business Magazine

미국의 미용 재료 소매점, 일명 뷰티 서플라이는 한인 운영 비율이 70%에 이르는 대표 한인 비즈니스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경제가 휘청거렸던 지난해, 유독 미국 스몰 비즈니스 중 뷰티 서플라이 업계는 적잖은 호황을 누렸다. COVID-19 경기 부양책으로 뷰티 서플라이의 주요 소비자인 흑인 층이 두둑해진 주머니를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데 바로바로 지출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뷰티 서플라이가 그들에게는 생필품이었던 것. 이러한 뷰티 업계의 호황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경기 부양책과 빠른 코로나 백신의 확산을 꼽기도 한다.
올해부터 북텍사스 미용재료상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정우 회장(달라스한인상공회 수석 부회장)을 만나 뷰티 서플라이 업계의 현 상황과 전망을 들어본다.

Q 북텍사스 내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의 현황은 어떤가?

A 현재 북텍사스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 매장은 140여 개이고 한 명의 오너가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70여 명의 소유주가 뷰티 서플라이 매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 운영자나 매장의 숫자로 파악한다면 한인 운영 비즈니스로 규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출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인 대표 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30년 전만 하더라도 뷰티 서플라이 매장 하나를 오픈하는데, 2~3만 달러 정도의 투자비용이 들었다면 지금은 100만 달러 이상의 재고량을 가지고 매장을 운영한다. 매출의 경우 비즈니스의 규모에 따라 큰 차이가 나지만 100만 달러 이상의 규모의 경우 한달 매출이 30만 달러 이상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이런 규모의 매장이 북텍사스에만 50여 개에 이르기 때문에 전체 매출로 산출해보면 북텍사스 내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큰 규모의 비즈니스 군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뷰티 서플라이 업계는 미주 전체에서 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2~3년 전 기준으로 본다면 미 전체 한인 운영 뷰티 서플라이는 약 6,000~7,000개 수준으로 미주 전체 뷰티서플라이 업소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Q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A 사실 뷰티 서플라이라고 하면 한국과 미국은 좀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경우는 미용 재료라고 하면 작은 규모의 매장에서 헤어 제품이나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떠올린다. 그러나 미국의 미용재료 비즈니스는 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즉 흑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그중에서 모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0%, 샴푸나 염모제 등 케미컬 제품 30% 그리고 나머지 40%는 메이크업, 액세서리 등의 기타 제품을 판매한다.
미국의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의 시작은 가발에서 시작됐다. 20여 년 전에는 모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기도 했는데,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모발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Q 모발 제품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사업의 구조가 변경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A 1970년 대에는 뷰티 서플라이의 90%가 가발이었다. 한국의 70년대 가발이 주요 수출품이지 않았나. 바로 그 가발이 미국의 흑인 고객들에게 판매가 됐다. 점차 가발만 판매하던 것이 그 가발을 관리하는 케미컬 제품으로 확장되었고 지금은 더 다양한 제품들을 뷰티 서플라이 매장에서 판매를 하게 되면서 점차 모발 제품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흑인의 경우 가발은 선택이 아니라 생필품이다. 따라서 가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고 이와는 다르게 더 많은, 더 다양한 필요를 채우는 제품을 갖추며 발전해 왔다는 의미다.

Q 현재 뷰티 서플라이 제품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다. 한국 제품들이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당연히 가격이다. 제품 가격에 있어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 정말 힘든 상황이다. 뷰티 제품, 특히 모발의 경우는 수공업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인건비 측면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 또한 인모 수급에 있어서도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원재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어려운 상황이다.
가발 이외의 제품의 경우에도 가격 경쟁에서 중국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사실 흑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뷰티 서플라이 제품은 가격대가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한국 브랜드인 경우 좋은 품질인 반면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흑인 고객층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Q 그렇다면 한국 시장은 미국의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진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는가?

A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디에서나 틈새시장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취급하는 뷰티 제품 이외에 좀 더 전문화된 제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고 퀄리티의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각각의 제품 위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자기 브랜드를 개발해서 뷰티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시장의 필요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뷰티 서플라이의 고객 층은 특정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시대의 유행이나 흐름을 발 빠르게 읽어야만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대한 미국 내 한인들의 시각도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사양화 되는 사업이라는 시선도 있다.

A 그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흑인 고객에게 있어 가발뿐만 아니라 관련 케미컬 제품들은 선택이 아닌 생필품이다. 수요는 항상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뷰티 제품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에서도 비즈니스는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최근에는 뷰티 업계가 더욱 대형화 되어가는 추세다. 더 많은 제품을 다양하게 갖추는 사업장과 그렇지 못하는 사업장 간의 격차는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다.
또한 뷰티 서플라이 업계가 고령화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민 1세대를 이어서 2~3 세대가 가업을 물려받는 경우가 적다. 그렇다 보니 비즈니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아 새로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뷰티 업계의 특성상 유행의 흐름을 잘 파악해 선도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잘 쫓아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Q 미용재료 협회장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1세대가 비즈니스를 그만두게 되면서 매장을 타 커뮤니티에게 판매하게 된다. 따라서 뷰티 서플라이 시장도 이제 한인들이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우리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타 커뮤니티와 경쟁하는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바라기는 젊은 층에서도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 세대와는 다른 감각과 시각으로 뷰티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는 다른 비즈니스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 대한 리스크도 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도 분명하다. 젊은 세대들이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기를 원한다면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Bi Magazine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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