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을 뛰어 넘는 온라인 미팅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
K-BRANDS EXPO 2021이 성료된 가운데, 엑스포 기간에 진행된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이 미국의 바이어들과 한국 참여 업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엑스포 참가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70%가 이번 엑스포의 온라인 미팅에 만족 이상이라고 답을 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달라스한인상공회 주최 비즈니스 엑스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현장 행사가 불가능해지고 한국의 업체들이 미국으로 방문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차선책으로 결정한 것이 비대면 온라인 엑스포였다. 엑스포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참여 업체를 소개하는 온라인 부스를 제작해 가상공간에서 바이어들이 한국 회사의 제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진행된 엑스포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바로 비즈니스 미팅이었다.
달라스한인상공회 김현겸 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다면 엑스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행사이기에 언어적인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직접 대면해서 상품을 바이어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엑스포에서 주요 바이어로 참여한 카펜터 컨설팅의 레즐리 카펜터(Leslie Carpenter) 대표도 “사실 비즈니스 미팅이 가상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이상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람회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개최해서 미팅을 진행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대안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온라인 미팅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에 있다. 사실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사절단을 꾸리고 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만 한다. 미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단순히 투자라고 여기기에는 그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이 온라인 미팅이라는 것.
K-BRANDS EXPO 2021의 한국 업체 참가 비용은 100만 원이 채 넘지 않았다. 이 비용으로 한국 업체는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부스를 갖는 것과 동시에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엑스포 기간 동안 1개의 한국 업체가 미국 바이어와 미팅을 갖은 횟수는 평균 3.5회에 이른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고려해 하루에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남짓이었지만 여러 개의 zoom 링크를 이용해 동시에 온라인 미팅을 진행해 엑스포 기간 동안 총 140여 개의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누군가는 미팅의 횟수보다 얼마나 수출 진행이 결정됐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물론 미국 시장 진출이 목표인 회사들이 참가하는 엑스포이니 만큼 가시적인 결과물이 도출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한 번의 미팅으로 미국 수출이 결정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미국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고 미국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미국 수출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지 방향을 정하는 것도 한국 업체들에게는 중요한데, 이러한 측면에서 엑스포 기간 동안 바이어들과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는 횟수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바이어들을 만남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수출 상담의 실무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 타깃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 필요
레즐리 카펜터 대표는 “2년 동안 엑스포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것이 언어 소통”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엑스포의 경우 한국 전시업체의 준비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미국에서 이미 사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의 준비 상황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카펜터 대표는 “어느 나라로 수출을 하던지 번역과 의사소통은 핵심이다. 특히 온라인으로 미팅을 진행할 경우 짧은 시간 동안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미팅에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현겸 회장 역시 이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한국의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영어로 된 웹사이트가 준비되어져 있지 않거나 제품을 설명하는 영어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없는 경우가 있다. 특히 통역할 사람을 찾지 못해 미국 바이어를 만날 수 없다고 한다면 미국 진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하게 됨에 따라 엑스포 두 달 전부터 모든 한국의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미팅을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 업체들도 있어 미리 필요한 부분을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서 현장에서 엑스포가 진행되는 날이 온다고 해도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은 상시 지속될 것이다.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국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맞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에 참여해야 한다.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은 미국 바이어와 한국 중소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