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다음 단계로 도약을 꿈꾸다

Bi - vol.7
GDKACC Business Magazine

달라스한인상공회 김현겸 회장 … 엑스포, 다음 단계로 도약을 꿈꾸다
“펀드 조성, 타 한인 상공회와의 협력 만이 엑스포를 성장시킬 수 있다”

3년 전 달라스한인상공회에서 비즈니스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만 해도 달라스 한인타운의 반응은 ‘왜’ 그리고 ‘어떻게’ 두 단어로 정리됐다. 하나의 작은 소수 민족 상공회가 고국의 기술과 제품을 미 주류시장에 소개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마중물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기에 어쩌면 많은 이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김현겸 회장이 달라스한인상공회 제 2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단체를 뛰어넘어 고국의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의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비즈니스 엑스포. 2019년 첫 회를 한국의 기업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직접 바이어와 만나는 현장 행사로 진행한 것에 이어 작년과 올해에는 온라인으로 포맷을 변형해 진행했다.

단순하게 수치로만 비교해도 달라스한인상공회의 비즈니스 엑스포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2019년 11개의 업체가 참여한 것에 이어 2020년 38개사, 2021년 34개사가 엑스포에 참여했다. 엑스포의 핵심은 비즈니스 미팅의 성사와 이후 진행되는 실질적인 수출 성사 여부이다. 작년 40여 회 진행됐던 온라인 1:1 비즈니스 미팅은 올해 그 4배가 넘는 140여 회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수출 계약 성사, 미국 지사 오픈, 샘플 주문 등 좋은 결과에 대한 소식들이 활발하게 들려오고 있다.

과연 엑스포를 한 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이제는 다음 엑스포에는 어떤 한국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미국 시장에 진출에 대한 꿈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기대로 바꾸어 놓은 것은 달라스한인상공회 이사들과 그들의 수장 김현겸 회장이다. K-BRANDS EXPO 2021을 마무리하고 그다음을 기획 중이라는 김현겸 회장을 만나본다.

"K-BRANDS EXPO 2021에 대한 평가를 점수로 환산한다면 몇 점이라고 평가하는가?"

엑스포 행사를 점수로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6~7점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올해로 세 번째 행사인데 아직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이 있고 또다시 생각해 보면 행사를 진행하는 상공회의 모든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라는 것을 고려해 이 정도의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엑스포에 대한 평가가 C+ 정도라면 생각보다 높지 않은 점수인 것 같다. 특히 어떤 점이 아쉽고 부족했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먼저 아쉬웠던 점이라고 한다면 한국 측 업체를 찾고 선정하는 부분이다. 달라스한인상공회는 미국에 있는 단체가 아닌가. 미국 진출에 적합하고 또 준비가 되어있는 한국 업체를 찾아내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특히 미국 내 한 지역의 한인상공회가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하니 한국 측에 크레딧이 없었다. 물론 우리가 엑스포를 시작한 것이 불과 3년 전이고 이제 3회차를 진행했기 때문에 한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 진출이 가능한 기술력과 제품을 갖춘 한국의 중소업체를 찾는 일이 어려웠고 좀 아쉽다.

또 다른 하나를 꼽자면 바이어 부분이다. 달라스한인상공회가 아직까지 한국에 크레딧이 없는 것처럼 미 주류 사회에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단체로는 걸음마 단계다. 물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바이어를 연결했지만 만족할만한 바이어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미국 내 작은 소수 민족 커뮤니티가 미 주류사회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그 벽이 높다. 엑스포를 거듭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바이다.

사실 달라스한인상공회가 개최하는 엑스포가 한국의 판매자와 미국의 구매자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엑스포인데, 셀러와 바이어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면 그다음 단계로 발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은 가지고 있는가?

물론 아쉽다는 것이지 포기하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엑스포를 거듭하면서 달라스한인상공회는 이와 같은 한계점을 극복해 나아갈 것인가 고민하며 움직여왔다.

그 대안으로 타지역의 한인 상공회와 MOU를 맺고 협력해 나아가는 것이다. 달라스한인상공회는 올해 초 산타클라라 한미상공회의소,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그리고 워싱턴 주 한인상공회의소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달라스한인상공회가 주최가 되었지만 세 개의 상공회가 함께 주관해 행사를 치러냈다. 우리가 미 주요 바이어들과 연결되는 방법은 긴밀한 네트워킹에 있다. 각각의 상공회에는 훌륭한 인적 자원들이 있고 그들을 통해 주류사회와 네트워크 하면서 바이어를 찾고 엑스포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협력은 한국의 지자체와 단체, 상공회 등과도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9일(월)에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충남 북부 상공회의소와 MOU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지방 중소 벤처 기업청 신성식 청장도 참석했는데, 이와 같은 기관 단체에서 엑스포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을 찾고 소개해 준다면 미국에 있는 상공회는 바이어를 찾고 연결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엑스포 1:1 비즈니스 미팅이 140여 차례 진행됐다. 사실 5일 동안(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고려하면 실제 엑스포 비즈니스 미팅은 4일 동안 진행됐다) 진행된 비즈니스 미팅 횟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데, 어떻게 미팅 진행이 가능했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나. 코로나19 때문에 작년부터 엑스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와 같은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될 수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제 지역의 경계는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 비대면으로 많은 것들이 진행되면서 엑스포도 온라인 시대를 열었다. 어느 한 지역의 행사가 아니라 미 전역을 아우르는 엑스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 현명하고 똑똑한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번 엑스포에서도 미국 진출을 성공한 업체들이 있었는데, 이번 엑스포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나?

엑스포가 끝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한 업체는 텍사스 내에 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인데, 바이어와 벌써 비즈니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 또한 다른 업체는 바이어로부터 제품 오더를 받았다. 바로 미국 수출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엑스포에는 K-BRANDS.US라는 한국화장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업체도 바이어로 참여했는데, 7개의 한국 업체와 추가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 번의 바이어 미팅으로 이와 같은 성과를 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준비한 업체들은 엑스포를 통해 이와 같은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많은 한국 중소 업체들이 막연하게 미국에 수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지 이를 위해 준비하고 투자하지 않는 것을 엑스포를 통해 알게 됐다. 전 세계에서 미국 시장은 진출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세계 제1의 큰 시장일 뿐만 아니라 미국 수출 제품은 유럽이나 중국, 일본, 아시아 등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는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꿈꾸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국 시장의 트렌드나 소비자층에 대한 조사나 연구도 없이 무턱대고 미국에 수출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어를 만나는데 영어로 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없다거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나 통역이 없이 미팅 테이블이 나선다는 것은 미국 시장 진출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이번 엑스포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업체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의 세미나도 진행되지 않았나?

그렇다. 이번 엑스포의 세미나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주제로 구성됐다. 총 10회 진행된 세미나는 FDA 담당관이 스피커로 나서 미국 시장 진출에 꼭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고 월그린 뷰티사업부 총괄 매니저인 마시 호클라스 씨가 미국 시장이 원하는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트르담 대학의그레이엄 피슬리 교수는 화장품 재료에 대한 최신 논문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을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업체로서는 정말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미나를 통해 현재 미국 시장의 트렌드도 알아가고 미국 수출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대면 행사보다 더욱 세심한 디테일이 필요한 비대면 행사가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록 온라인 엑스포라 할지라도 지역의 한인상공회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행사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세 번의 엑스포를 진행하면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나의 엑스포를 준비하는 데에는 1년이 넘는 시간이 든다. 이번 엑스포를 개최하기도 전에 다음의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엑스포에는 3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시간, 둘째는 전문적인 인력 그리고 세 번째는 자금이다. 상공회의 맨 파워는 100% 자원봉사자들인데, 개인  비즈니스나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엑스포 준비를 위해 시간을 쪼개 참여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리고 한국의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평가할 전문가 집단도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드는 비용이 절실하다. 사실 지난 세 번의 엑스포를 치르며 들어간 비용은 업체 등록이나 광고로 10%도 충당하지 못했고, 계속 이렇게 진행을 해야 한다면 엑스포를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엑스포를 위한 펀드가 반드시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라스한인상공회의 회장 임기는 2년이다. 엑스포는 김현겸 회장이 취임을 하시면서 시작된 행사이기 때문에 임기가 끝나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엑스포가 임기 내 회장의 의지로만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펀드 조성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다. 엑스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많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그 길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다. 엑스포를 통해 업체들은 더 넓은 시장에 대한 판로를 찾고 또한 미국에 한국 브랜드의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인상공회와 미주 한인들 역시 미 주류 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달라스한인상공회는 그 시작을 담당했다. 이제는 우리만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미 전체 한인상공회가 연합해서 엑스포를 지속 발전시켜야 하며 한국의 지자체나 유관 단체들과 협력해서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네 번째 엑스포에 대한 계획도 궁금하다. 언제 어떤 주제로 진행될 예정인가?

아직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우선 엑스포 펀드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음 엑스포의 주제도 K-BRANDS가 될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브랜드가 될 수 있을만한 우수한 한국의 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싶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지 그 길을 알지 못한다면 달라스한인상공회와 손잡고 그 길을 함께 찾아보자고 말하고 싶다. 

[ 글,  Bi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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